더운 날씨 딱딱한 신발, 쿠션없는 단화 등
잘못된 보행도 족저근막염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한 운동 피하고 체중 조절도 병행해야
[파이낸셜뉴스]
마트에서 근무하는 정 씨(46세, 여)는 10시간 넘게 서서 일을 하는데, 퇴근 때면 발과 종아리는 붓고는 했다. 그래서 평소 발바닥 통증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내왔는데, 최근 발바닥 통증이 심해졌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딛을 때면 절로 비명이 나올 정도였고, 일상생활을 하기도 힘들어졌다. 병원에 내원해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았다.
최근 체중감량을 위해 조깅을 시작한 권 씨(43세, 남)는 어느 순간부터 발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걷기 조차 힘들었다. 갑작스러운 운동에 근육통이 생긴 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 진단 후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을 과도하게 사용해 미세 파열 및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오래 서 있는 사람이나 평발,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발 뒷꿈치를 축으로 해 족저근막과 연결되어 있는 아킬레스 건이 뻣뻣한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기도 하며, 아킬레스 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하게 늘려주는 것이 발과 발목 건강에 유리하다.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아닌 발의 무리한 사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려 발에 과도한 긴장이 가해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쉽게 착용하게 되는 바닥이 딱딱한 샌들이나 쿠션이 없는 단화, 잘못된 걸음걸이 뿐만 아니라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는 하이힐 착용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체중이 발에 실리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고 몇 걸음 걸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감아올림 기전 (Windlass mechanism) 으로 인해 엄지 발가락을 위로 젖혔을 때 통증이 오기도 한다. 발바닥 어느 부위에서나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발뒤꿈치 족저근막 부착 부위에 주로 생긴다.
족저근막염이 의심되면 족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 뒤꿈치가 아프면 원인이 족저근막염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발바닥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족저근막염 뿐만 아니라 종골의 피로 골절, 지방패드위축 증후군, 아킬레스 건염, 소아의 경우 시버 병 (Sever’s disease) 등의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문진 및 발뒤꿈치 촉진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 근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증상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족저근막 스트레칭과 마사지, 발 뒷꿈치 패드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과체중인 경우 체중감량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이 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맞춤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체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발에 무리가 간 날에는 족욕 등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쿠션 좋은 신발이나 뒤꿈치 쿠션 패드를 사용하는 등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앉은 상태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로 올린 후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족저근막을 긴장시킨 후 마사지를 해주거나 얼린 패트병 등을 이용해 발바닥에 체중을 실어 굴리는 것과 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박길영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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