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롯데카드 신사옥 전경. 롯데카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 옛 본사 사옥인 '콘코디언' 빌딩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만에 재매각이다. 최근 도심업무지역(CBD) 지가 상승으로 매각 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4% 후반까지 오른 담보대출 금리 영향이 변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은 콘코디언 빌딩 매각 주관사에 CBRE코리아-JLL(존스랑라살)코리아를 선정했다. 5~6개 자문사가 경쟁 응찰한 가운데 결과다. JLL코리아가 콘코디언의 임대 및 자산관리를 담당하고 있어 우세가 예상돼왔다. DWS자산운용과 CBRE코리아-JLL코리아는 올해 엑시트(회수)가 목표다.
201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을 4180억원에 인수, 오피스명을 콘코디언으로 바꾼 곳이다. 2008년 10월에 준공됐으며 현재 롯데카드가 본사로 쓰는 곳이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인접한 곳으로 인근에는 흥국생명빌딩, S타워, 크레센도빌딩 등이 있다.
연면적 6만695.5㎡, 대지면적 3913.80㎡ 규모다. 지하 8층~지상 29층으로 구성됐다. 바닥과 천장에 최고급 마감재인 밀리켄 카페트, 암스트롱 천장재를 사용했다. 천장고가 2.7m에 달하고 동서남북 4면을 창으로 배치, 자연채광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콘코디언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준공식에 같이 참석하는 등 추억이 깃든 곳이다.
박삼구 전 회장은 광화문 사옥 준공식 당시 "500년 영속 기업의 터전이 됐으면 한다"며 "건축 외장재로 도예가 신상호의 아트타일 작품을 활용하고, 로비에 설치예술가 존 폴 필립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예술작품들을 통해 문화기업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건물이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광화문의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DWS자산운용은 롯데카드 외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노무라경제연구소 등과 입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콘코디언은 박삼구 전 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만든 곳인 만큼, 준공 후 10년 이상 됐지만 관리가 상당히 잘돼 있는 편"이라며 "금호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만큼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도심업무지역(CBD) 오피스 부족 현상에 따라 흥행이 예상된다.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데 매각 가격이 73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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