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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서울대교수 "대통령이 스타트업 국가 CEO 돼야"

-N차산업이 미래 게임체인저
-유니콘 기업 육성위해 '스타트업 혁신청' 신설해야

[파이낸셜뉴스]
김태완 서울대교수 "대통령이 스타트업 국가 CEO 돼야"


윤석열 정부가 첨단 스타트업 육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가운데 향후 벤처육성정책의 방향은 N차산업(New industry)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탄생을 위해선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스타트업 혁신청'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이와함께 대통령이 첨단 벤처정책 집행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직접 스타트업 국가 최고경영자(CEO)를 자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태완 교수(조선해양공학과)는 21일 원격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제1045회 정책·지식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N차산업은 모든 산업에 혁신과 동력을 동시에 공급하는 새로운 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스타트업은 N차산업의 시작이며 모든 사업의 게임체인저"라며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신시장 확보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 신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5%의 스케일업 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3분의 2를 창출하고 있고, 한국은 9.8%의 스케일업 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33.4%를 만든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적인 벤처 스타트업 중심지인 판교밸리 입주기업은 총 1300여개로 연간 108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매출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윤석열 정부는 말그대로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국가로 육성하는데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직속 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부 또는 중기부 산하에 '스타트업 혁신청'을 설립하자는 제언도 내놨다.

스타트업 혁신청이 독립적 위상과 역할 수행을 위해선 기획재정부의 연구·개발 예산편성권을 혁신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구상이다.

혁신청은 국가 핵심산업 차원에서 스타트업 산업, N차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각기 다른 규제를 하는 부처 기능을 혁신청으로 통·폐합시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현재 각 부처에 분산돼 거미줄 규제가 있는 한 창의성과 담대한 도전을 토대로 크는 스타트업을 제대로 키울 수없다는 말이다.

또 공공기관 및 혁신 연구·개발 프로젝트 중심 체제로 연구시스템을 전환하는 한편 윤 대통령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김 교수는 부연했다.

김태완 서울대교수 "대통령이 스타트업 국가 CEO 돼야"
김태완 서울대교수

김 교수는 "향후 10년이상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시장성에 부합하려면 발상의 대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코로나 19사태로 경제성장률은 0.9%가 떨어지고, 대기업 집단 매출도 총액이 1.8%로 감소했다"며 "스타트업 강국 이스라엘은 지난 2015년 혁신청을 설립했고, 인구 1400명당 스타트업 1개로 관련 분야 세계 1위"라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은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김 교수는 평소에도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향후 글로벌 선도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며 취업난 등에 시달리는 젊은세대들의 꿈과 희망을 산업계 전반으로 녹여 침체기에 있는 대한민국을 글로벌 1등 국가를 만드는 자양분이라고 강조해 왔다. 김 교수는 국내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단장인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지난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에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창업 입주 공간 4곳에 총 50개기업이 입주하며 단기간에 많은 우수 기업을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오는 2023년까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혁신 스타트업 100개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 교수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기술 창업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핀테크,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의 7가지 분야에서 기업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