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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불볕더위 에어컨 사용 급증에 '구안와사' 주의보

'찬 곳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구안와사
냉방기 사용으로 한랭질환 발생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 장마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개시한 주부 A씨(46). 무덥고 습한 날씨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찾게 된다. 실내 습기도 날릴 겸 열기가 식은 뒤에도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 일쑤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입술 떨림과 함께 눈꺼풀이 씰룩이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이내 얼굴 한쪽에 뻣뻣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 피곤했던 탓일까 생각하며 치료를 미루던 중 양치를 할 때 물이 한쪽으로 새는 등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기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안면신경마비 진단과 함께 차가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A씨는 한방치료를 결정한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불볕더위 에어컨 사용 급증에 '구안와사' 주의보

흔히 ‘구안와사’라고 불리는 안면신경마비는 눈이나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 모양이 비뚤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가는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안면신경마비는 겨울철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 급증과 함께 여름에도 한랭 질환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번 여름에도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과도한 냉방은 체온을 낮춰 혈액이 골고루 순환되지 못하게 하고 뇌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는 뇌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이 되는데 기존에 뇌혈관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위험이 커지게 된다.

무더운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이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달리 안면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그런데 온도 변화가 클수록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때 외부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이나 귀 신경을 침범하면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안면신경마비는 증상 발현 3~4일 이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얼굴이 굳는 것뿐만 아니라 미각소실, 경련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눈을 감고 뜨는 게 불편하거나 뺨의 움직임이 둔탁해지는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한의과에서는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자생한방병원이 독자 개발한 안면부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얼굴을 약한 힘으로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손상된 신경과 근육에 자극을 주는 침치료를 시행한다. 여기에 와사해표탕과 같은 한약처방을 병행해 신경 회복을 촉진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실제로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한방통합치료는 환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객관적인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의과 진료를 받은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의과 진료만을 받은 환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4.4%, 의과 진료 환자는 23.3%로 차이를 보였다. 한의과와 의과를 모두 이용한 환자의 비율도 22.3%에 달했다.

치료와 함께 틈틈이 안면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하게 데운 수건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듯 주물러주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마비된 쪽으로 껌을 씹거나 눈을 깜박이는 동작도 안면신경마비 증상 완화에 좋다.

여름철 무더위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안면신경마비뿐만 아니라 냉방병,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인 22~26도에 맞춰 생활하도록 하고 안면신경마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도록 하자.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