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서 면역기능 인정받은 ‘홍삼’
체질 덜 타… 전국민 건강식품으로
바이러스성 호흡 질환 예방에 탁월
헤르페스 바이러스 억제 효과도
코로나19나 원숭이두창, 독감 등 최근 각종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출몰하면서 일상생활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쓰기, 평소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와 함께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피로, 과음,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경우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인체방어시스템으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홍삼, 인삼, 상황버섯 추출물 등 대략 20여종이 있다.
그중에서도 홍삼은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HIV/AIDS), 헤르페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면역 관련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증포 과정을 통해 성분을 농축한 것으로 수삼에 비해 체질을 덜 타는 것이 특징이다.
■홍삼다당체 성분, 면역력 강화
조재열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홍삼의 홍삼다당체 성분은 선천적 면역 담당인 대식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활성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통해 활성화된 대식세포가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를 제거하는 물질을 생산하고, 면역 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외부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킨다"고 말했다.
홍삼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상무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교수팀은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호흡기 융합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군,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감염 하루 전에 예방적으로 홍삼을 투여시킨 군으로 나누고,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세포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예방적으로 홍삼을 투여한군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만 감염시킨 군에 비해 바이러스 수(viral titer)가 약 45% 유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약 634→285). 또한 기관지폐포세척액의 면역 세포를 분석한 결과 예방적 홍삼 투여군에서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와 관련돼 있다고 알려진 인터페론 감마(IFN-γ)를 분비하는 면역세포인 CD8 T세포는 9.24배, CD4 T세포는 약 9.5배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억제해
이동권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는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쥐들을 대상으로 홍삼농축액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해 15일간 관찰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그룹의 생존율은 50%에 그친 반면 홍삼농축액을 투여한 그룹은 100%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홍삼이 생체 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폐렴구균을 퇴치하고, 패혈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홍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전북대 수의학과 연구팀은 홍삼을 10일간 경구 투여한 마우스 모델(Balb/c)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임상증상, 마우스의 생존률,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증식능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홍삼을 경구투여한 마우스 그룹에서 대조군에 비해 염증이 감소하고 마우스의 생존율이 향상된 점을 확인했다. 또한 홍삼이 체내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인 인터페론-감마를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등 이물질에 감염된 세포를 살해하는 효소인 그란자임 B(granzyme B) 생성을 증가시켜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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