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목 뻐근하고 어깨 결리면 '근막통증증후군' 의심

목 뻐근하고 어깨 결리면 '근막통증증후군' 의심


[파이낸셜뉴스] 목이 뻐근하면서 뒷목이 당기고, 어깨 움직임이 불편하고 아픈 경우 해봤다면 '담(痰)에 결렸다'고 표현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습담(濕痰)이 몸에 축적돼 불편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다. 이는 근육의 피로물질이나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지 못해 근육의 회복을 느리게 한다.

담의 개념은 단순 근육통과 거의 같기도 하고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다. 잦은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과 더불어 잘못된 자세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는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이상을 초래해 통증을 유발한다.

근막의 조직 변형으로 인해 누르거나 자극하면 급작한 통증이 느껴지는 포인트를 통증유발점이라 한다. 오랜 시간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 있거나 부하를 받으면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통과 증상이 유사해 저절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만성통증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근육통은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약물요법 등을 통해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면서 대부분 후유증 없이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 초기라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굳은 조직을 파괴해 혈관의 재형성과 주변 조직 및 뼈를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를 돕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통증유발점이 섬유화된 경우라면 치료가 어렵고 쉽게 재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 두통, 안통, 이명, 관절 뻣뻣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유발점이 하중에 눌려 갑작스럽게 아프고 잠을 설치는 등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등 첨단 영상장비로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LQ요법)을 활용해 진단을 더 용이하게 하고 근본적인 치료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엘큐요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찌릿한 느낌이 강할수록 통증유발점이 강하고 통증도 심하다는 시그널이다. 매주 통증유발점에 2~3차례 전기자극을 가하면 점차 찌릿한 강도가 완화되면서 증상이 호전됐음을 알려준다.

LQ요법을 개발한 심영기 원장은 "현재 대다수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라는 전기자극치료는 피부 아래 수 mm 밖에 전기가 통과하지 않고 효과도 1~2일 정도에 그친다"며 "반면 LQ요법은 더 깊은 피부 10~15㎝ 아래까지 전기를 흘려보내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효과가 5~7일간 더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호아타리젠요법은 진단이 모호하고 까다로운 질환도 명확하게 원인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고전압에 낮은 전류의 세기로 음전하를 피부 속 깊이 위치한 통증유발점에 도달케 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인체 항상성을 회복함으로써 각종 통증질환의 근본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통증은 세포가 정체돼 있을 때 고착화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휴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심 원장은 "노화, 굳은 자세, 운동부족, 바이러스 침입, 면역력 감소, 노화 등으로 체내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체내에 염증이 생기면서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와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돼 전기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며 "결국 음전하 부족으로 전위차가 -30~-50㎷까지 떨어지면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되고 세포가 병들어 통증, 만성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