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독일 슐로스엘마우에 참석 중인 주요7개국(G7) 정상과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이 다정하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주요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제한하는 제재를 논의 중이며 합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바바리아 지방 슐로스엘마우에서 진행되고 있는 G7 정상회의 첫날에 참석 중인 정상들이 구매할 수 있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제한을 도입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는 G7 정상들이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데 이어 나온 것으로 원유는 러시아 정부의 최대 수입원이다. 원유는 금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 가격 제한을 두면서 서방국가 중심의 구매 카르텔을 구성하고 폐회 전까지 제재 방안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참석 중인 관리들이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 제한이 러시아 정부의 재정 수입을 막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격 상상으로 인한 서방국들의 물가상승을 완화시켜주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에너지 제재는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소득 감소와 유권자들의 불만을 야기시켜왔다.
그러나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온 독일과 일부 EU 국가들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제한에 난색을 표시해왔다.
샤를 마셸 EU 상의의장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제한의 논의되고 있음을 시인했으나 모든 27개 회원국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G7 회의 주최국 독일 정부 관리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 제한 합의를 위해서는 미국와 EU, 영국, 일본 정부가 모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오는 12월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거의 대부분 중단하고 정유제품은 내년 2월까지 수입을 끝내기로 합의해놓고 있다.
독일 정부 관리는 수입 가격 제한 조치는 급격한 유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제재로 러시아의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유가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와 달리 원유는 유조선을 통한 수송이 수월해 제재를 단행해도 인도와 중국 같은 러시아산 대량 수입국이 동참하지 않고 있어 효과가 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 이번 G7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상당히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으며 폐회 전까지 합의를 낙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유럽의 우방들과 구매 카르텔을 결성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매할 수 있는 러시아산 원유 한도를 설정하기 위해 제재를 준수하는 유조선은 러시아산 원유 수송 선박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보험 가입 금지에서 예외를 적용하는 것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들이 계속 공급을 받도록해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참석 중인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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