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높이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60% 이상으로 절반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2022년 2·4분기 중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 결과 및 입수 가능한 통계 등을 토대로 '지역경제보고서(2022년 6월)'를 작성, 27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이슈모니터링을 통해 '최근 물가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국 570개 기업(응답 350개)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 기업인 86%는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물가상승을 예상한 기업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다만 석유정제·화학의 경우 '다소 하락' 또는 '변함 없음'으로 응답한 업체가 50%를 차지해 현재 급등세인 국제유가 등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물가상승에 대해 기업들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겠다는 응답이 61%로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다. 가격인상으로 대응한다는 비율은 제조업(67%), 건설업(72.2%) 등이 높았다. 이어 서비스업도 45.4%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은 고용을 조정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32%에 달했다.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 제품 가격을 높이거나 고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 이미 물가상승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기업도 상당수였다. 전체 기업의 69%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아직 인상하지 않은 업체는 31%로 건설업의 경우 47%가 인상을 미뤘다.
다만 이들 업체 중 절반가량인 53%는 올해 내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의 89%가 가격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즉 물가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올릴 예정인 것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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