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이 6월 29일(현지시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청산명령을 받았다. 2012년 설립된 스리애로스는 루나 등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내며 결국 파산하고, 청산되는 운명을 맞았다. 로이터뉴스1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이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부채 상환에 실패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TAC)에 청산을 명령했다.
TAC는 최근 수주일 동안 암호화폐 가격 폭락세로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
암호화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테라, 루나 등 일부 개별 암호화폐, 암호화폐 업체들이 고전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월 한 달 30% 넘게 급감했다.
'암호화폐 겨울'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올라가면 거래량도 덩달아 오르는 이전의 흐름이 끊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컨설팅업체 테네오 이사 2명이 법원 명령으로 TAC 자산 청산 등을 감독하게 된다고 전했다.
TAC는 10년전인 2012년 학교 급우이자 월스트리트에서 중개인으로 함께 일한 수 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이다.
데이비스는 6월초 WSJ과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인 4월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약 30억달러였다고 밝힌 바 있다.
TAC는 루나 등에 투자했다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달러가치에 가격이 고정되는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인 루나는 지난달 자매 코인 테라USD와 함께 붕괴했다.
사라진 시가총액이 600억달러가 넘는다.
앞서 암호화폐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은 27일 TAC가 자사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다면서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해 TAC 붕괴에 쐐기를 박았다.
보이저디지털은 TAC가 1만5250비트코인과 3억5000만달어치의 USD코인을 갚지 못했다면서 TAC가 상환하지 못한 대출금 규모가 시가로 약 6억5600만달러 상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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