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 협력 플라자' 행사에서 한중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중 양국 경제 전문가들이 양국 간 상호 의존적인 경제·무역 관계를 공동 인식하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콘텐츠 등을 통해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리칭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국제협력센터 처장은 30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 협력 플라자’ 포럼에서 “중국과 한국의 경제·무역은 상호보완성과 잠재력이 강하다”면서 “RCEP를 발전 기회로 삼아 각 분야에서 내실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신촨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교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가운데 25%, 수입은 22%를 차지했다. 중국의 한국 수출입 비중도 8%와 4%를 각각 기록했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5개국이 참여한 FTA로 올해 초 발효했다.
리 처장은 이어 “RCEP는 개방 약속에 따라 투자와 무역의 자유화 및 편리화를 제공할 것”이라며 “상품 분야 투자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 투자에 대한 내실 있는 협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양국 사이에는 디지털, AI, 신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협력 분야가 존재한다”면서 “중국과 한국이 지역과 분야를 넘어서는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리 WTO 연구원도 “RCEP은 회원국 간 무역뿐 아니라 지역 가치사슬을 통해 역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회원국의 세계 타지역 수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RCEP,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더불어 한국과 중국이 각각 기획력과 자본력을 투자하는 문화 콘텐츠 분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중수교 30주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발표에서 “양국은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친밀성을 기반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했지만, 문화콘텐츠 분야 협력은 부족했다”며 “중국이 자본을 투자해 제작에 참여하고 한국이 기획과 콘텐츠를 담당하는 한중 합작 방식으로 세계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양국 경제가 상호 공급망 협력을 통해 성장했다 면서도 미중분쟁,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 자국 내 공급망 강화 등으로 양국 공급망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신형 인프라와 한국 디지털 인프라로 쌍방 사업 등으로 협력이 가능하다고 봤다.
유복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축사를 통해 “양국은 수교 이후 지난 30년 동안 서로의 경제 발전 촉진하는 협력자가 됐다”며 “지리적 인접성과 함께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 및 문화콘텐츠 공급능력을 가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의 협력 파트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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