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대법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헌정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이 3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백인과 남성 위주로 구성됐던 233년의 대법원 역사도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잭슨 대법관은 이날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며 두려움이나 선호 없이 정의를 집행하는 엄중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동료 대법관들의 환영에 감사를 표한 뒤 "특히 대법원장과 브라이어 대법관이 저에게 준 시간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퇴임하는 브라이어 대법관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제 개인적인 친구이자 멘토"라며 "그의 모범적인 봉사에 뒤이어 법의 지배를 촉진하기 위한 의무를 훨씬 더 유념하면서 저는 미국인들을 위해 봉사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잭슨 대법관은 28년 만에 퇴임하는 스티븐 브라이어(83) 대법관의 후임이다. 지난 대선 당시 흑인 여성 대법관 임명을 공약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이어 대법관이 지난 1월 퇴임 의사를 밝히자 지난 2월 잭슨 판사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올해 51세인 잭슨 판사는 대법원에 젊음과 다양성을 더하고, 특정 이슈들에 있어선 진보 성향이었던 브라이어 대법관보다 더 진보적인 접근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9명으로 구성된 연방대법관은 탄핵되거나 사망 내지 사직 등의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임기가 유지되는 종신직이다. 만약 해당 사유가 발생하면 대통령은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고, 상원 인준 등을 거쳐 공식 임명하게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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