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물가 폭등 대책 마련과 노동 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6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로 세종대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약 3시간30분 후인 5시40분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4시30분께부터 세종대로에서 행진을 시작, 서울역-한강대로-삼각지역 로터리를 거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 도착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행진을 마치고 연단에 올라 "민주노총이 행진을 해온 것은 그간 윤석열 정부가 보였던 행태가 대단히 반노동적이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몰상식한 정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이 약 6만명 규모라고 추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기관인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전국택배노조 등은 본 집회가 진행되기 2시간 전부터 을지로 일대에서 사전 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중단 △비정규직 철폐 △차별 없는 노동 △물가 폭등 대책 마련 △노동 개악 저지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더 많이 일해라. 주는 대로 받아라. 노동조합은 안된다. 목숨을 걸어라,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노예로 살라고 한다"며 "임대료는 두배 세배 뛰고, 가맹수수료는 재벌의 최대이익을 보장하는데 460원 오른 최저임금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위기 때도, 위기를 벗어나 때도 늘 채워지는 것은 재벌과 부자들의 곳간 뿐이었다"며 "재벌과 부자들 편에서 노동자 민중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에 경고한다. 경고가 쌓이면 다음은 퇴장"이라고 덧붙였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경제위기를 핑계로 언제 인력감축, 구조조정이 다가올지 두렵다"며 "오늘은 120만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에게 투쟁의 경고를 보내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2일 오후 3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윤홍집 기자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버스 노선이 모두 우회 운행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역 인근에선 버스 30여대가 10분 넘게 대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아울러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상당수가 대로변에서 담배를 피우고, 길에 쓰레기를 버려 인근 상인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만 노조원과 경찰 사이에 출동을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집회 중 발생할 수 있는 불법 행위에 대비하고자 집회 현장에 120개 부대를 동원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은 "신고된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신고범위를 일탈하거나 법원의 허용 조건을 벗어난 불법 집회와 행진에 대해서는 가용 경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당초 경찰은 민주노총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참가인원과 진행 시간제한 조건을 달아 집회와 행진을 일부 허용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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