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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 ‘K-보톡스’ 날개 달고… 해외서 영토 확장

가파른 성장세 기술경쟁 치열
대웅·휴젤 해외시장서 급성장
종근당 치료용 톡신시장 도전

보톨리눔 톡신 제제가 제약바이오업체의 매출을 견인하는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톨리눔 톡신 제제는 일반적으로 '보톡스'로 불리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주름 개선으로 대표되는 미용뿐만 아니라, 눈꺼풀 경련과 사시증, 다한증, 등 근육강직 등에 사용되는 치료제로서도 사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품의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웅제약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지난 2019년부터 북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신 수종사업으로 자리잡으며 회사의 전체 실적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1·4분기에 매출액 2722억원 중 나보타의 매출액이 307억원로 10%를 웃돈다. 나보타의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동기(154억원)대비 98% 달한다.

'수출 영토'도 확장중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톡신제제 시장의 규제기관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하반기에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국내 보톨리눔 톡신 시장의 또 다른 강자는 휴젤이다. 이 업체는 올해를 '유럽 진출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자사의 보톨리눔 톡신 제제인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10개 국가에서 획득했다. 내년까지 나머지 유럽 26개국의 현지 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과 러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시장에 진출 중이다. 휴젤의 올해 1·4분기 보툴렉스 매출액은 31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이다.

종근당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종근당의 자회사인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4월 개발 중인 보툴리눔 톡신 'CKDB-501A'의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 시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지난 1월 미용 목적(미간주름 개선) 1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바로 치료용 임상에 나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제약사와 바이오업체의 치열한 각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