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저
[파이낸셜뉴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사저 앞 시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양산마을에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수진 의원, 권인숙 의원, 이동주 의원, 천준호 의원(초선·서울 강북구갑), 친명계이자 처럼회(강경파 모임) 소속 의원인 김남국 의원(초선·경기 안산시단원구을), 김용민 의원(초선·경기 남양주시병), 장경태 의원(초선·서울 동대문구을), 그리고 박주민 의원(재선·은평구갑)이 동행했다. 또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변호사도 함께했다. 현 변호사는 앞서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며 친문(친문재인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평산마을에 대통령님 내외분을 뵙고 왔다. 밝게 웃으며 인사드리고 안부를 물었지만 서울 오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죄송스러웠다"며 사저 앞 시위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시위 참가자들은 확성기로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보수 유튜버들의 폭언, 욕설, 비방, 허위사실, 소음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폭력에 기가 막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여사님의 얼굴은 아픔이 가득하셨다. 대통령님은 반갑고 온화하게 우리를 맞아주셨지만 얼마나 힘드실까. 평화롭던 이 평산마을과 내외분께 다시 일상을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권인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양산마을 방문 사진을 올리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강건하게 잘 버티시며 정치적 혜안이 뛰어난 도인같은 모습이었지만 여사님은 끝없이 쏟아지는 혐오의 욕설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더욱 안타깝고 죄송스러웠다"고 사저 앞 시위를 언급했다.
권 의원은 "사저 주변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수갑은 정말 끔찍했다"며 "온라인 돈벌이에 눈이 먼,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헌신적인 지도자의 씨를 말리는 복수의 정치관행을 끝낼 책임과 권한은 윤석열 정부가 더 크게 가지고 있다. 이런 몰상식을 단호하게 끝내겠다는 현 대통령의 결단이 정말 필요다. 복수의 정치를 끝낼 여러 가지 방안, 국회에서도 열심히 찾아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사진에는 흰수염이 덥수룩한 문 전 대통령과 사저 근처 숲 속에 마련된 평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의원들, 현 변호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평상에는 차와 과일이 차려진 상이 올려져 있었다. 김용민, 김남국 의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경태 의원도 사저 앞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저 밖은 여전히 시위 단체의 욕설과 확성기 소리로 마을의 일상을 깨트리고 있었다"며 "저질스럽고 야만적인 행태에 매우 분노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소음이 마을을 덮치고 있어 다른 주민의 피해도 막심하다"며 "하루 빨리 평산마을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
한편 이들의 사진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왜 친명계가 양산마을에 가냐"며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반발이 나왔다. 특히 현 변호사는 6·1 지방선거 참패 후,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자 "저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실패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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