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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벤처투자에 뛰어든 종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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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원장 출신 정훈재 빅무브벤처스 대표
고령화 사회..치료→예방 의료 생태계 구축
마이데이터로 시장 조성..병원의 기회

[인터뷰]벤처투자에 뛰어든 종합병원 원장
정훈재 부민병원 미래의학연구소장 및 빅무브벤처스 대표

[인터뷰]벤처투자에 뛰어든 종합병원 원장
정훈재 부민병원 미래의학연구소장 및 빅무브벤처스 대표

[파이낸셜뉴스] 종합병원장 출신 의사가 벤처캐피탈(VC)을 설립, 벤처 투자에 뛰어들었다. 부민의료원(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2세이자 전(前) 서울부민병원장인 정훈재 부민병원 미래의학연구소장 및 빅무브벤처스 대표(정형외과 전문의)의 행보다. 2017년 AI 의료솔루션 '비플러스랩'까지 창업,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연쇄 창업가'로 평가된다.

6일 정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올해 최형섭 전 SK텔레콤 투자관리팀장과 함께 VC인 빅무브벤처스를 설립, 대표를 맡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겪으면서 비대면 진료 등 의료 서비스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예방 의료 생태계 구축을 금융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령화 시대로 흘러 갈 수록 치료 중심만으론 사회적 비용의 급증을 막을 수 없다고 봤다. 건강보험공단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으로 정책 방향을 바꾼 거도 판단에 한 몫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 유전체 분석으로 태어 날 때부터 생애 주기 중 가능성이 있는 질병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예방하는 의료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빅데이터를 통해 이뤄 질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예방 의료 생태계에 투자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빅무브벤처스는 설립 후 비대면 관절재활 디지털 치료(DTx) 솔루션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버엑스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과 모션인식을 통해 환자에게 관절재활 운동 치료를 처방해주는 것이 골자다.

그는 "랜드마크 오피스에 진단 공간을 마련, 빠른 피드백을 준다면 일기예보 처럼 오늘의 '건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질병 예방 효과가 큰 만큼 병원의 오프라인 공간 확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면 문진 앱 '어디아파'를 만든 것도 환자에게는 전문적인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은 진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소재 메이요클리닉은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치료 전용의 오프라인 공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암 등을 치료하기 위한 중립자선 치료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원격치료센터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데이터 등으로 의료 데이터의 창구 역할을 하는 병원의 역할이 희석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그가 의료 생태계 투자에 나선 배경이다. 개인과 IT 기업 등으로 데이터가 퍼져 나가면서, 의사 외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는 필연적이란 인식이다.

그는 "앞으론 표준화, 구조화로 여러 이해 관계자로 분산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며 "병원 경영은 기존 수가 만으론 어려움에 봉착 할 수 있는 만큼 예방 의료 생태계 투자 및 적극적인 참여로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실손보험금 청구대행 업체 지앤넷, 웨어러블 헬스케어 업체 인포마이닝 등 7년 간 엔젤투자를 진행해왔다. 2001~2002년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관 오투시네마,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락앤웍, 하와이안 레스토랑 오노를 창업키도 했다. 2011년에는 서울부민병원을 설립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