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장쑤성 일대의 코로나19 봉쇄를 대비해 사내 체육관에 대규모 텐트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장쑤성 우시시에서 최근 지역 사회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나타나 당국의 방역 대응 수위가 크게 올라가면서 국지적으로 봉쇄되는 주거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장쑤성에서는 14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발견됐는데 이 중 우시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 LG화학 등 여러 한국 기업들도 많게는 전체 직원 중 10∼20%가 출근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소식통은 "우시의 한국 기업들 직원 중 상당수는 주거 단지가 갑자기 격리돼 출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집에서 나와 공장 내 숙소나 회사가 지정한 인근 호텔 등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우리 기업들은 상하이 때처럼 우시도 전면적인 봉쇄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선제적인 대응에 착수했다.
우시시에서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인 SK하이닉스는 방역 상황이 나빠져 도시 차원 봉쇄가 진행될 경우 잠을 잘 수 있는 1인용 텐트를 회사 내 대형 실내 체육관에 대거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고 일대 물류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당장 사용해야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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