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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재택근무 확산…'지방소멸'에서 '지방부활' 기회" [제5회 서울인구심포지엄]

"4차 산업혁명·재택근무 확산…'지방소멸'에서 '지방부활' 기회" [제5회 서울인구심포지엄]
파이낸셜뉴스와 서울인구포럼, 한국인구학회가 공동주최한 제5회 서울인구심포지엄이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성용 한국인구학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지방 부활'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 굳이 주거비가 비싼 도시에서 살 필요성이 줄어들고, 쾌적한 주택 마련이 가능한 지방으로 인구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교통이 발달돼 전국 어디서나 1일 출퇴근이 가능하다.

이성용 한국인구학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서 "재택근무의 활성화는 도시 인구의 유출 요인인 동시에 지방 인구의 유입 요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는 청년들로 인해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대도시로 일자리와 교육 등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는 이같은 모습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근로자들에게는 주거비가, 기업에는 사무실 임대료 등 유지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부동산 급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주거비가 상승했다"며 "높은 주거 비용은 일하기 좋은 쾌적한 주택마련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방 유입 요건이 되는데, 싼값의 부동산은 일하기 쾌적한 주택 마련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방부활' 아이디어는 미국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집값의 급등 원인은 재택근무의 확산"이라며 "미국 IT 업계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하기 좋은 장소 주택 에 대한 수요와 선호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IT기업 근로자들은 쾌적한 지방으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교통 발달로 전국 어디서나 1일 출퇴근이 가능해 재택근무와 출퇴근 융합근무도 적합하다"며 "전국적으로 인터넷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재택근무에 따른 지방 유입 요건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방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형성하는게 중요하다"며 "고소득 재택근무자는 그 지역의 시장 형성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거 문제의 해결은 젊은이들에게 혼인과 출산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간의 상호교류를 통해 세대 간 갈등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