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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경현 시장 '구리아재' 됐다…절치부심 4년


[인터뷰] 백경현 시장 '구리아재' 됐다…절치부심 4년
백경현 구리시장이 5일 “지나 4년간 매일 구리시민을 만나 ‘구리 아재’라는 별명도 얻었고 이를 통해 5대 정책, 10개 분야, 100가지 공약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리시

【파이낸셜뉴스 구리=강근주 기자】 지난 4년간 와신상담-절치부심 결과는 달콤했다. 백경현 전 구리시장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다시 구리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30년 넘게 구리시 공무원을 지내다 2016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돼 구리시장이 됐다. 그러나 2년2개월 뒤 치른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낙선해 야인으로 돌아갔다.

딱 4년 만에 그는 다시 구리시장이 되어 지난 1일 취임식을 치렀다. 취임 초기라 한창 바쁜 그를 5일 만나 "낭인생활 4년이 보약으로 작용한 모양"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네자 명쾌하고 또렷한 답변이 날아왔다. "한마디로 절치부심했다. 이를 통해 5대 정책, 10개 분야, 100가지 공약을 만들었다. 이 공약은 구리시민과 함께 만든 약속이라 자부한다."

백경현 시장은 공정과 상생을 민선 8기 구리시 시정방침으로 내걸고 조직개편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 구리 발전 대전환을 이루고, 나의 삶이 변하는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블루칩 도시를 조성해 시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행복을 증폭하기 위해서다. 특히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 모두에게 개인형 행복발전소를 안겨줘 진정한 시민행복시대를 개막한다는 방침이다.

―민선 8기 구리시정 슬로건과 시정방침은 결정했나.

▲시정 구호(슬로건)는 시민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제 개인이나 공직자가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멋지고 희망찬 시정 구호를 선택할 예정이다. 시정 방침은 공정과 상생에 방점을 뒀다.

―시정 목표와 비전도 궁금하다.

▲제 마음 속에는 이미 설정돼 있지만 제1기 조직개편이 완료된 후 시정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목표를 미리 걸고 출발하기보다는 공직자와 함께 고민하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와 비전을 선보이겠다. 제가 선거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구호는 첫째 구리 발전 대전환, 둘째 나의 삶이 변하는 도시, 셋째 세계가 주목하는 블루칩 도시였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을 시정 목표와 비전으로 삼겠다.

―민선 8기 5대 정책 구성은.

▲첫째,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해 사노동 테크노밸리와 4차 지식산업센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첨단지식산업과 일자리 대전환에 역점을 두겠다. 둘째, 획기적 지역발전 동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GTX-B 노선 갈매역 정차와 GTX-E 노선 등 광역교통망을 신설하고 도심관통 지하도로 건설로 교통체증을 해소하겠다. 셋째, 새로운 구리시 도약을 위해 토평동 한강변에 워터파크시티, 도시숲이 있는 최첨단 친환경도시 '스마트 그린 시티'를 조성하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GTX-E 노선상에 컴팩트시티 건설을 동시 유치해 신도시 건설로 인한 구리시 대전환을 이루겠다. 넷째, 미래를 위한 알찬 교육을 수립하기 위해 출산에서부터 돌봄 그리고 교육까지 풀패키지로 서비스하겠다. 또한 출산 전후 지원과 영유아 전담 구리케어센터 설치, 만5세 전면 무상보육, 육아재택제 도입, 돌봄이용사업은 모든 초등학생 이하로 확대하고, 초등생 교육 지원을 위한 방정환아카데미 건립 등 구리시를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다섯째, 따뜻한 동행의 바탕인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소상공인이 걱정 없는 도시, 문화생활 참여가 쉬운 도시, 가족이 모두 건강한 도시, 누구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도시, 노후가 편안한 도시 등 관련 시책을 확실히 추진해 시민 삶이 변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테크노밸리 조성이 대표 공약인데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구리시가 진행 중인 이커머스 물류단지와 푸드테크밸리 조성사업을 테크노밸리 사업으로 변경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많으리라 본다. 우선, 이커머스 물류단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방향을 재설정하고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 구리테크노밸리 재추진에 있어 희망적인 사실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국정 목표 여섯 번째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제시했다는 점이다(근거→지역균형발전 비전. 대통령 인수위. 4월28일). 게다가 4월 27일 대통령 인수위가 발표한 신성장 사업의 권역별 육성지원 지역 주도 신산업생태계 조성 및 신산업 일자리 창출 또는 균형발전 비전 및 균형발전 지역공약에 따라 경기도에 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 등을 세우도록 권고했다.

―민선 7기 사업은 유지하나.

▲구리시가 1986년 시로 승격한 지 36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사업을 주창했으나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저는 구리시에서 현재 진행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되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불균형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일반적인 사업은 계승하되 합리적인 평가 속에 실과별 보고를 받고 수정·보완 후 추진하도록 하겠다.

―민선 7기 대표 공약 1호였던 GWDC가 결국 무산된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GWDC(구리월드디자인시티)는 20년 가까이 끌어온 사업이다. 민선 7기 안승남 시장이 이를 계승할 것을 약속하고 시장에 당선이 됐지만 이를 백지화시켰다. 당시 같은 당, 즉 전임 시장들끼리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사업으로 본다.

―민선 8기 조직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나.

▲조직은 자연스럽게 개편할 예정이다. 구리시 비전과 목표, 그리고 시민과 약속한 5대 정책 10개 분야 100가지 공약은 1000여 공직자 도움 없이는 실현할 수 없다. 다만 공약사항을 실현하려면 그동안 시정 방향과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행정조직은 변화에 대응을 잘해야 한다. 따라서 조직표와 기구표도 시민과 약속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조속히 진단하고 개편할 생각이다.

―구리시 공무원 사이에는 인사 태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그리 되나.

▲인사는 공정하게 개인 능력과 특성을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다. 공직자 간 갈등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합리적인 대안도 제시할 것이다. 1000여 공직자는 '내가 하면 공정이고, 남이 하면 불공정'이란 생각은 제가 먼저 버리겠으니, 공직자도 버리시기를 바란다. 인사 바람은 태풍은 아니고 일부 골목바람 정도로 훈풍이 불 것이다.

―앞으로 구리시의회와 관계 설정은 어떻게 잡고 있나.

▲구리시의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돼 걱정하는 시민이 많다. 저는 공정과 상생을 민선 8기 시정 철학으로 삼고 있다. 구리시의회와는 친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구리시 현안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이 대화와 협력 창구를 활짝 열어놓고 무엇보다 협치를 우선으로 삼겠다.

―구리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저는 이번 선거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시민에게 '구리 아재'라는 별명을, 이웃 도시 시장에게서는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는 시민에게는 친밀한 감성으로 대하고, 공직자에게는 부드럽되 얼음 같은 이성으로 구리시를 잘 이끌어 가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이제 민선 8기 첫발을 내디뎠다. 나의 삶이 변하는 구리시, 세계가 주목하는 블루칩의 도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元年)이 이제부터 펼쳐진다. 시민과 함께 이를 하나씩 일궈나가겠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