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64만대…테슬라 56만대
내수 성공기반으로 수출 본격화
버핏도 "테슬라 대신 BYD 투자"
테슬라 이달 中·獨공장 중단예정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된 비야디(比亞迪·BYD)의 콘셉트카. 로이터뉴스1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상반기 모두 6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 등극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BYD가 올해 상반기에 64만1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0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56만4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로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조업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유명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자동차 분석가인 제프 청은 "BYD의 약진이 놀랍다"며 "전기차 성능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분석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풍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뒤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0만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전무이사인 투러는 "BYD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고 있지만 BYD에는 투자하고 있다. 버핏은 2008년 BYD에 처음 투자했으며, 전체 지분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BYD는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유일한 전기차 업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이달 중국과 독일의 공장을 수주간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이달 첫 2주간 모델 Y 차량 조립라인의 생산을 중단하고 이어 오는 18일부터 20일간 모델 3 라인을 가동하지 않는다.
두 라인의 일시적인 가동중단은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한 공장 업그레이드 차원의 작업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작업은 8월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독일 인터넷매체 테슬라맥도 지난달 최소 1주일 동안 모델 Y를 1000대 생산한 베를린 부근 테슬라 공장이 이달 11일부터 2주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8월부터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한 작업 차원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생산·납품 관련 성명에서 중국과 독일 공장의 이런 가동중단 계획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2·4분기 생산량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25만4695대에 그쳤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인 필리프 우슈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새 공장에 대해 '돈을 태우는 용광로'라고 언급한 건 테슬라의 잉여현금 흐름이 운전자금 차질로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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