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심사(7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리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는 물론 집권 여당 내홍 사태의 향배, 그리고 당권 경쟁 현실화 가능성까지 희비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지 않은 후폭풍도 예상된다.
6일 여당에 따르면 이 대표 징계 심사 결과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규에 따르면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권고, 제명 4단계다.
징계 가운데 수위가 가장 낮은 경고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는 모두 이 대표가 대표직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두번째 단계인 당원권 정지도 기간이 최소 1개월에서 최장 3년이다. 임기를 11개월여 앞둔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를 받으면 사실상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고를 받을 경우에도 이 대표가 직위는 유지하겠지만 리더십에 상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심사에서 만장일치 결론이 안 날 경우 과반(5명) 출석에 과반(3명) 찬성으로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이 대표가 중징계로 직을 잃을 경우 장외전으로 번지면서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다른 한편으로 당은 대표 사퇴에 따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 들어설 지도부는 임시 지도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임시전대를 열어 당 대표를 뽑되 임기는 전임 대표의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안철수 의원과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의원 등이 후보군에 거론된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2030세대 및 중도층 이탈도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역할이 컸던 만큼 떠나간 중도층 표심을 잡을 새 리더십 구축도 적지 않은 과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만일 윤리위 심사 결과 이 대표가 징계 없이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경우는 그동안 이준석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를 뒤로하고 당 내분도 봉합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저녁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는 문구를 올린 것 외에는 징계와 관련해선 일절 다른 메시지나 언급을 않고 침묵을 지켰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