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그룹 SK리츠운용이 서울 도심권역(CBD)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를 인수한다. 우선매수권(콜옵션) 행사를 통해서다. 거래규모는 6000억~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리츠운용은 종로타워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키로 했다. 종로타워 인수시 SK리츠운용의 자산규모는 3조원대로 늘어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7월 SK서린빌딩을 3.3㎡당 3955만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역대 CBD 오피스 거래가(3.3㎡ 기준)로 역대 최고가다.
종로타워는 1999년 지하 6층~지상 33층 규모로 완공됐다. 연면적 6만652㎡ 규모다. 옛 삼성증권 본사와 국세청이 입주한 적도 있다.
삼성생명과 영보실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2015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은 싱가포르계 투자사 알파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펀드를 조성해 매입했다.
그 후 이지스자산운용과 알파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10월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했다. 매각 입찰에서 제이알투자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한국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 중 KB자산운용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고 2019년 6월 펀드를 활용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KB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1120억원 규모 'KB 와이즈 스타 부동산 투자신탁 제2호'를 조성했다. 하지만 펀드 판매 저조로 대부분 물량을 KB금융이 감당했고, KB증권은 668억원어치를 총액인수해 셀다운(기관 투자자에 재매각) 시도를 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취득부대비용 273억원, 기타비용 186억원을 제외한 부동산 매매금액은 4637억원이다.
완공 이후 국세청이 3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도 했으며, 이후 삼성증권 등의 삼성그룹 산하의 금융회사들과 종로서적이 입점해 있다. 2019년에는 한국맥도널드 본사가 입점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SK온과 SK지오센트릭, SK E&S, SK에너지, SK에코플랜트, SK임업 등 친환경 사업을 하는 SK 계열사 6곳은 그린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종로타워에 입주해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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