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에는 자전거 코스 16개가 있다. 군사용 철책을 걷어낸 자리에는 평화를 여는 길이 생겼고, 공릉천-창릉천 물소리를 배경 삼아 바퀴를 굴릴 수도 있다. 경의선을 따라 추억을 소환하거나 행주산성-일산호수공원-킨텍스 등 명소를 자전거로 가볍게 돌아볼 수도 있다.
코스를 따라 주행하지 않더라도 약 424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고양 곳곳으로 연결돼 있다. 고양시는 하천 유휴공간을 활용해 라이더 쉼터를 조성하고, 이용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친환경 교통수단 생태계를 조성해 저탄소 녹색도시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고양시 창릉천 삼송-지축 자전거 전용도로.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자전거 지도. 사진제공=고양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씽씽’…도심형 순환망 구축
고양시는 작년 고양시정연구원을 통해 수립한 ‘고양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5개년 계획’에 따라 자전거 도로 연속성 확보, 자전거 이용을 위한 시설정비 및 분위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네 따라 작년 7월 고양시 한강수계 대덕생태공원에서부터 지축지구까지 약 16km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됐다. 창릉천 삼송~지축 간 단절됐던 2.85km 구간을 연결해 서울시 은평구, 파주시, 양주시를 자전거로 오갈 수 있게 됐다.
올해 4월에는 킨텍스 남단부터 평화누리자전거길을 잇는 한류천 자전거 도로 공사가 시작됐다. 고양-파주 간 연계를 위한 벽제천 자전거 도로, 고양어울림누리~대장천 생태습지공원을 연결하는 대장천 자전거 도로 개설도 현재 진행 중이다. 아울러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2년 자전거도시 브랜드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하반기부터 어린이자전거연습장(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자전거 이용 저변 확대를 위해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으로 정책을 펼쳐 자전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경기도가 주관한 ‘2021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최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행정안전부 시행 ‘전국 2021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우수단체 공모전’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고양시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공유자전거 타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자전거 도심 라이딩.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민 자전거 보험 안내문. 사진제공=고양시
◇생활 속 자전거 타기…안전교육 시민보험 지원
고양시 공유 자전거 ‘타조(TAZO)’는 1년 만에 이용자수 6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5월 공공자전거 피프틴이 철수하고 타조가 새롭게 운영을 시작했다. 고양시는 행정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타조는 1000대가 운행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자전거안전교육장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자전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이론과 실기로 구성돼 숙련도에 따라 과정이 진행된다. 초-중학교 학생에게는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오전 10시~오후 5시) 지역별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근린공원 등을 순회한다. 또한 도심에 방치된 자전거는 새로 고쳐 관내 저소득층 주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며 하반기에도 재생자전거 89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별도 가입절차 없이 자전거이용보험이 적용된다. 보험은 자전거 사고로 발생한 사망-후유장애-진단입원비-배상벌금 등을 보장한다. 자전거 사고 발생 시 고양시 민원콜센터 또는 KB손해보험 자전거보험접수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고양시 자전거 지도에는 자전거 코스에 대한 정보와 올바른 자전거 이용법 등이 담겨있다. 현장 사진을 첨부해 진행 방향을 쉽게 알 수 있고, 안전에 유의해야 할 곳도 표기돼 있다. 자전거 지도는 고양시 누리집 생활정보(교통-대중교통안내-자전거도로)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고양시 '킹 오브 트랙'.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야외 자전거 라이딩. 사진제공=고양시
◇라이더 ‘고양’에 모인다…국제자전거대회 잇달아 ‘팡파르’
올해 여름, 고양에서 자전거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오는 7월16일 고양시가 후원하는 도심형 자전거 대회인 ‘킹 오브 트랙(KING OF TRACK)’이 일산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16번째, 고양시에선 7번째로 열릴 킹 오브 트랙은 통제된 도심 구간을 여러 주회로 달리는 경기가 진행되며 자전거 퍼레이드, 자전거 안전 캠페인 등도 병행될 계획이다.
오는 8월26일부터 30일까지 ‘뚜르드 디엠지(Tour de DMZ)’ 자전거 대회가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2016년부터 접경지역 활력과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해 뚜르드 디엠지는 열리고 잇으며 올해는 고양에서 개막해 인천 강화, 강원도 고성 등을 자전거로 달리게 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10일 “시민 모두가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자전거와 함께 일상을 누리면서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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