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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렬 자진사퇴, 尹정부 네번째 낙마..인사 부담 커진다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중도 낙마
"교직에만 매진하겠다"
대통령실 "본인 뜻 존중, 새 의혹 없어"
윤핵관 추천 인사 낙마 후 법무부 인사검증도 낙마
尹대통령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

송옥렬 자진사퇴, 尹정부 네번째 낙마..인사 부담 커진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네번째 중도낙마 인사가 됐다.

특히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이 또 순연돼 후임인선 작업도 복잡해졌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에 대한 부실 논란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없이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11일 재가하기로 하면서 내각 구성에 속도를 냈다. 이로써 청문회 패싱으로 임명된 고위직 인사는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김주현 후보자가 4번째가 된다.

■대통령실 "본인 뜻 존중, 새 의혹 없어"
송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며 자진사퇴했다.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첫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가 지명됐다.

그러나 지명 직후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이 불거졌고, 송 후보자는 "만취 상태였다는게 후회가 많이 된다. 낙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송 교수가 아마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온 분이라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 사퇴가 기존 성희롱 발언 논란 외 다른 의혹에 따른 것인 지 여부와 관련, 이 관계자는 "새로운 의혹은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네번째 낙마가 현실화되면서 새 정부 인사검증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송 후보자 본인이 사과하셨고 그 (성희롱 발언) 건으로 특별히 징계가 없었고 일단락된 사건으로 봤기에 지나갔던 것"이라며 "그 이후에 그 분(송 후보자)이 그 일을 맡으면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해주시길 바랐던 게 저희들의 기대였다"고 강조했다.

■인사 검증 부실 논란 도마위
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일명 윤핵관으로 꼽히던 국민의힘 중진급 의원들이 추천했던 인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인사정보관리단을 거쳤던 송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윤 대통령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이번엔 법무부 소속의 인사검증 기관이 맡았던 후보자 마저 낙마하게 된 것에 대통령실에 대한 인사검증 부실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의 주된 요인으로 '인사'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측근인 한 장관의 인사검증시스템 마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게된다면 정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 같은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할 현안이 많아 더이상 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명 강행 계획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7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국회 원 구성이 지연돼 인사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도 지난 8일로 만료돼 결국 윤 대통령은 직권으로 임명에 나섰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