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다시 3만명을 훌쩍 넘어 4만명 턱밑까지 올라서며 62일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역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초기 '급증세'와 비슷한 수준인 2만명대에 진입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해외 유입사례가 300여명에 육박하는 등 나라 밖 방역상황에 비상등이 켜지며 항공업계에 미칠 여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유입 감염 6개월 만에 최대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1만2693명)의 3배 수준에 달하는 3만7360명이 발생해 지난 5월 11일 이후 62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진자의 발생 추이는 통상적으로 월요일에 급격히 감소한 다음 수요일에 급증하는 경향일 보이지만, 이날은 화요일임에도 전날보다 3배 급증하며 이례적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확진자 발생추이의 '바로미터' 격인 주간 일평균 확진자 역시 2만명을 넘어선 2만11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같은 요일인 5일(1만8136명)과 견주어 2배 이상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1월 말∼2월 초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이 시작되던 시기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한다는 데 있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는 전날보다 100여명 늘어난 260명으로 집계돼 1월 26일(268명) 이후 16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외발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인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서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항공업계 훈풍에 찬물 끼얹을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항공·여행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5월부터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며 세계 각국이 자국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경을 다시 걸어 잠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입국자 확진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입국 시 PCR검사 의무화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항공업계는 최근 되살아 나고 있는 여행 수요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월간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제선을 2019년의 50%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정부와 항공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더욱이 고환율, 고유가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 여객 수요까지 꺾일 경우 항공사들의 정상화 시점도 더욱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려가 선반영 되기라도 하듯 이날 항공주들은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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