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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려던 에디슨모터스 매물로 나왔다

인수 실패로 유동성 부족 시달려
자문사 선정후 비공개매각 추진
새주인 유력후보는 ST리더스PE

쌍용차 사려던 에디슨모터스 매물로 나왔다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국내 전기버스 1위 에디슨모터스가 매물로 나왔다. 쌍용차 인수 실패 후 유동성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디슨모터스가 원활하게 전기버스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억~4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매각자문사에 케이알앤파트너스를 선정, 프라이빗딜(비공개매각)로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에너지솔루션즈가 보유한 에디슨모터스 지분 82.3%,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지분 2.6%로 알려졌다. 에디슨EV가 보유한 에디스모터스 지분 10.7%는 협의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팩 조립 및 배터리관리시스템 업체 에디슨테크 80%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에디슨모터스, 현대차의 일렉시티, 우진산전의 아폴로, 피라인모터스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에디슨모터스가 27%로 가장 높다. 현대차 25%, 우진산전 12%, 하이거 12% 순이다.

에디슨모터스 인수후보로는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거론되고 있다.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블라인드펀드인 STL 제15호 PEF를 통해 피라인모터스에 투자한 바 있다. 피라인모터스는 원자력발전소와 방위사업에 사용되는 계측제어 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전기버스를 신규 사업으로 확장했으며 중국 전기버스 업체 하이거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ST리더스PE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할 경우 전기버스 시장에서 39%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T리더스PE는 2018년 자비스자산운용과 함께 경기 부천 소재 소신여객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T리더스PE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 피라인모터스를 포함, 전기버스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와 피라인모터스가 서로 경쟁 관계라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를 전체 자동차의 30%로 채운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전국 운행 버스 중 전기버스는 아직까지 5%에 불과, 정부보조금 지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1998년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 사업부로 출범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전기버스 상용화 및 판매를 한 업체다. 2015년 중국 타이치그룹에 매각돼 TGM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