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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손흥민 거리' 조성 반대… 흥민이도 은퇴하면 평범한 시민"

손웅정 "'손흥민 거리' 조성 반대… 흥민이도 은퇴하면 평범한 시민"
손웅정 손(SON) 축구아카데미 감독이 12일 도교육청에서 신경호 교육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강원도교육청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득점왕인 손흥민 선수(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손(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이 '손흥민 거리'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한 손 감독은 "춘천에 손흥민 거리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신경호 강원도 교육감의 제안에 "몇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니다'라고 계속 고집하고 있다"며 거절했다.

손 감독은 "흥민이가 은퇴 이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조심스럽다"며 "은퇴하면 누가 이름이나 불러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교육감은 "춘천에 그려진 손흥민 선수의 대형 벽화는 외지인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며 "손흥민은 춘천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춘천은 손흥민의 고향으로 최근엔 춘천의 한 건물 벽면에 손흥민의 벽화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벽화는 손흥민 팬클럽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벽 공유 플랫폼 '월디(wall-d)'가 기획했다. 손흥민 벽화는 춘천 출신 한해동 작가가 그렸다.

한편 손 감독은 이날 유소년 선수의 운동과 학업 병행에 대한 방법을 논의하고자 교육청을 방문했다. 손 감독은 "해외 진출할 아이들이 많아 외국어 공부는 필수"라며 "학부모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아카데미는 공간만 빌려줘 영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는 물론 역사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학교 전환도 생각했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이를 충족하기 힘들어서 결국 중도에 포기했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는 너무 대안학교 전환을 하고 싶지만 역부족"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손웅정 "'손흥민 거리' 조성 반대… 흥민이도 은퇴하면 평범한 시민"
강원교육청 방문한 손웅정 감독 (춘천=연합뉴스) 12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한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오른쪽)이 신경호 도 교육감과 만나 학생 선수의 학습·운동 병행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12 [강원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이에 신 교육감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은 함께 가야 한다"며 "수업 일수에 묶여 학생 선수들이 주말에만 시합을 나가는 문제점을 전국 시도교육감과 공유했고 조만간 각 교육청 체육 담당자들을 만나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