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월드리페어 작업장에서 직원이 명품리폼 작업 마친 후 가죽을 닦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른 폭염 주의보에 폭우와 장마까지 더해 일상 생활이 힘든 요즘 같은 날씨는 명품백과 지갑에도 치명적이다. 습도가 높아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피부 관련 질환이 사람들에게 많이 생기는 것처럼 높은 습도와 뜨거운 열기, 내리쬐는 직사광선은 명품의 피부인 가죽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13일 명품 수선, 리폼 전문기업 월드리페어 배범준 이사는 "여름 후 수선, 리폼 의뢰 명품백 대부분은 여름 습기와 온도 때문"이라며 "여름철 플렉스가 명품의 상태와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명품 관리 소홀은 가격 뿐 아니라 수선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월드리페어는 여름철 명품 소장자들이 할 수 있는 생활 속 관리 요령을 조언했다.
여름 게릴라성 폭우와 소나기는 일상 다반사다. 외출 비바람에 시달린 명품 가방을 말릴 때 헤어 드라이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피해야 한다. 천연가죽에 뜨거운 바람을 쏘게 되면 표면이 굳어지고 딱딱하게 변하게 된다. 찬 바람도 강도가 세면 딱딱하게 굳을 수 있다. 가급적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 습기를 닦아낸 뒤 자연 풍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선풍기를 직접 쐬지 않고 약한 바람으로 회전 시키며 통풍 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월드리페어는 이어 물기를 닦았다고 공기가 통하지 않거나 장소나 밀폐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공기가 통하지 않고 심하게 건조한 곳에 두면 가죽이 갈라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 습기가 많아 생기는 곰팡이까지 생기면 그야말로 '사형선고'다. 보관은 습기가 잘 생기지 않고 공기 잘 통하는 서늘한 곳을 찾아야 된다.
사용 후 전용 걸이나 보관 장소에 두기 전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철 습기는 가죽 상태를 나쁘게 한다. 명품들은 천연 가죽으로 제작 돼 습기로 생기는 곰팡이와 세균에 치명적이다. 가죽 보관 상태가 나중 중고 거래까지 영향을 미친다. 귀가하면 곧바로 가급적 부드러운 천으로 습기를 닦아 주는 생활 습관도 필요하다.
습기를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내면 전용 걸이에 두는 것이 좋다.
만약 2개 이상 명품을 보관할 때는 다닥다닥 붙여 두지 말고 일정 간격을 둬 통풍 잘 되게 해야 한다. 구입 시 제공받는 전용 파우치, 더스트백을 이용해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전용 파우치, 더스트백에 넣기 전 습기 제거는 필수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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