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들 사이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채용 속도를 늦출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채용을 늦출 것"이라며 "투자가 중복되는 부문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 우선 순위가 높은 곳에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MS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18만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MS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 정기적인 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감원이나 신규 채용 계획 축소에 착수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축소했다.
트위터는 인재영입팀의 30%를 해고했다.
테슬라도 지난달 200명을 정리해고 했으며, 넷플릭스도 인력의 약 3%를 줄였다. 앞서 5월에는 아마존이 올해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줄였고,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과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리프트가 채용 속도 조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배달 스타트업인 고퍼프(Gopuff)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500명을 해고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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