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독립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롬리엄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버핏(왼쪽)이 2019년 5월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주주총회에서 찰리 멍거(오른쪽) 부회장과 각각 코카콜라를 들고 주총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버크셔 산하에 '에너지 왕국'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틸리티, 천연가스, 태양광·풍력발전 등 에너지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석유업체는 없는 버크셔의 에너지 부문에 옥시덴털을 추가해 에너지 왕국 건설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버크셔는 이미 옥시덴털 지분 18.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미국 일반회계관행(GAAP)에 따라 지분 1.3%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옥시덴털 실적을 버크셔 실적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버크셔는 올해 예상되는 배당이익 1억달러가 아닌 옥시덴털 순이익의 최소 20%, 약 20억달러를 자사 순익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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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덴털 순익, 버크셔 순익에 포함 가능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의 버크셔는 이달 들어 이틀에 걸쳐 미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지분 1200만주를 더 사들였다.
버핏은 2월 이후 옥시덴털 지분을 대거 늘리고 있다. 이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 주식은 전체 지분의 18.7%에 이른다. 압도적인 최대 주주다.
메릴랜드대 로버트 H 스미스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데이비드 카스는 버크셔가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옥시덴털 실적을 버크셔 실적에 포함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옥시덴털이 약 100억달러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율이 20%라면 옥시덴털 순익의 20%인 20억달러를 버크셔 순익으로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카스에 따르면 버크셔는 아직은 이 기준에 못 미쳐 연간 1억달러가 안되는 배당만을 순익에 포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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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추가 지분 확보 전망
지난해 약 900억달러 순익을 기록한 버크셔가 앞으로 한 동안 막대한 순익이 예상되는 옥시덴털의 실적을 자사 실적에 반영하기 위해 지분을 더 확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실탄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1분기말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은 약 1060억달러에 이른다.
옥시덴털 최고경영자(CEO) 비키 홀럽에 대한 버핏의 평가도 후하다. 버핏은 홀럽이 부채를 줄이고,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누기 위해 자사주매입, 배당확대 등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옥시덴털 지분 추가 매입이 가능한 장치도 갖고 있다.
2019년 옥시덴털이 아나다코페트롤리엄을 인수할 때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주당 59.62달러에 옥시덴털 보통주 8390만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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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일련체계 완성
CFRA리서치의 캐시 시퍼트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유가 폭등으로 에너지 업종의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버핏이 옥시덴털 실적을 버크셔 실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옥시덴털 지분을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버핏은 아울러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버크셔의 에너지 왕국 건설도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루이스트증권의 닐 딩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투자등급 기업에만 투자하는 버크셔가 이례적으로 신용등급이 이에 못 미치는 옥시덴털에 투자했다면서 이는 에너지 일관체계를 완성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딩먼은 버크셔 산하의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사가 유틸리티, 천연가스, 태양광·풍력 업체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정작 핵심이 되는 석유업체는 없다면서 추가 지분 확보로 여기에 옥시덴털이 포함되면 에너지 산업군이 완성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부채 축소 노력 등으로 옥시덴털이 조만간 투자등급으로 신용등급이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버크셔는 올해 미 석유메이저 셰브론 지분도 대거 확보했다. 4월말 현재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4위에 올라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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