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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물가 상승,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연준 행보 지지"

美 재무 "물가 상승,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연준 행보 지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에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를 순방중인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달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옐런은 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라며 "이를 낮추는 게 우리 정부의 최우선 경제 과제"라고 말했다.

전날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해당 수치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라며 통계에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옐런은 CPI 상승률을 두고 "상승분의 거의 절반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서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현재 매우 강력하다"라며 "우리는 역사적인 고용 회복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동시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준의 정책은 (경제) 전망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역시 전날 성명에서 “연준에게 물가 상승과 싸움에서 필요한 재량을 계속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준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CPI 발표 직후 연준이 금리를 1%p씩 올리는 ‘울트라 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 내 주요 긴축론자들은 14일 외신들을 통해 0.75%p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옐런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의 최대 도전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옐런은 "우리는 세계 구석구석에서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를 보고 있다. 특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식량 불안 고조 면에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