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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줄고 청년실업률 치솟고, 생산·소비는 2개월 반등세[종합]

- 전년동월대비 6월 소매판매 3.1%·산업생산 3.9%, 4월 마이너스 추락에서 회복세
- 고정자산투자는 6.1%로 4개월째 내리막, 부동산 개발투자도 -5.4%, 청년실업률은 18.4%에서 19.3%로 증가

中 투자줄고 청년실업률 치솟고, 생산·소비는 2개월 반등세[종합]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제로코로나 봉쇄가 완화되면서 중국 3대 경제지표 가운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2개월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고정자산투자는 또 다시 떨어졌다. 청년실업률도 치솟았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3조8742억 위안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다. 전월 -6.7%에서 플러스 반등이며 증가폭은 9.8%p다. 시장전망치 0.3%보다도 대폭 웃돌았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의 중요 지표이며,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60%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모두 상하이 봉쇄 영향을 받았다. 소매판매도 상하이 락다운이 시작된 4월에 -11.1%를 기록한 뒤 5월 -6.7% 등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 소비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동차의 경우 전월 -16.2%와 견줘 낙폭을 크게 줄인 -5.7%로 조사됐다. △의류·신발·모자 -16.2%에서 -6.5% △금·은·보석은 -15.5%에서 -1.3% △가구는 -12.2%에서 -9.0% △화장품 -11.0%에서 -2.5% △가전제품 -10.6%에서 0.4% 등도 개선 흐름에 들어갔다. 외식소비 또한 전달 - 21.1%에서 -7.7%로 조사되면 시민의 외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반영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3.9%로 집계됐다. 시장전망치 4.1% 견줘서는 하락했지만 전월 0.7%와 비교해선 3.2%p 올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6.2% 상승하며 전체 산업생산 반등세 유지를 견인했다. 내연차보다는 신에너지차 판매 호조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분야에 전방위 지원 중이다. 전기기계·장비 제조(12.9%), 석탄(11.2%), 컴퓨터·통신(각 11.0%) 등도 상승했다.

다만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 영향을 받아 2·4분기 산업가동률은 75.1%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p하락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반면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1~6월)는 6.1%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전망치 6.0%는 넘어섰지만 올해 2월 12.2%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이다. 전기기계 및 장비제조 투자가 36.7%로 지난달에 이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1~6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는 6조8314억 위안으로 5.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거 투자는 4.5% 줄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주택 건설면적 -2.8% △주거용 건축면적 -2.9% △신규 착공 주택 면적 -34.4% △완공 주택면적 -21.5%, 상업용 주택 면적 -22.2% △상업용 주택 판매 -28.9% △주거용 건물 판매 -31.8% 등도 부진했.

부동산 개발 기업을 위한 자금은 25.3% 추락했다. 부동산개발경기지수는 작년 5월 101.18에서 95.40까지 떨어졌다.

이런 수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하방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업계 규제를 완화했어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것의 방증으로 분석된다.

6월 도시 실업률의 경우 지난달 5.9%에서 5.5%로 0.4%p 내려갔다. 2020년 5월 이후 19개월 만에 지난달 6%를 넘어섰다가 2개월 연속 하락이다. 그러나 16~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18.4%에서 19.3%로 오히려 상승하며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수치에서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체 실업률 감소에 방점을 찍으며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중국 국무원도 지난 13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4월, 5월과 비교해 6월 고용 상황은 호전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원은 “고용 안정 임무는 여전히 막중하다”면서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에 고용 안정 강화를 지시했다.

국가통계국은 “안정적인 경제 정책은 예상치 못한 요인의 역효과를 극복하고 반등 추세를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면서도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시장 주체의 운영이 여전이 어렵고 지속적인 경제 회복 전반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대응을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