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현상금 265억원 멕시코 마약 두목, 범행 37년만에 체포

현상금 265억원 멕시코 마약 두목, 범행 37년만에 체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제작한 멕시코 마약 두목 라파엘 카로 킨테로의 현상수배 포스터.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37년 전 미국 정부요원 살해 공모 혐의로 2000만달러(약 265억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멕시코 마약 조직 두목이 오랜 도주 끝에 체포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해군은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공동 설립자인 라파엘 카로 킨테로를 합동 작전 끝에 시날로아주 산 시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로 킨테로는 1985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엔리케 카마레나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40년 형을 선고받았다가 2013년 법원이 형집행정지 처분을 내리며 28년 만에 석방됐다. 대법원은 두 달 만에 형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했으나 카로 킨테로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그는 1980년대 마약왕 중 한 명으로 그가 DEA 요원을 살해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로도 만들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카로 킨테로를 10명의 지명수배자 중 한 명으로 선정했으며 현상금으로 2000만달러(265억원)를 걸었다. 카로 킨테로는 재판에서 DEA 요원 살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체포 소식이 나오기 사흘 전에 미 워싱턴DC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만났다. 두 정상은 당시 마약 밀매 대처 강화를 약속했다.
카로 킨테로측은 지난해 미국 인도에 항의하는 마지막 항소에서 패소했으며 그는 다른 멕시코 마약 두목들처럼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옛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인 오비디오 구스만 체포에 반발한 시날로아 카르텔이 경찰과 군대를 총격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3월 14일 타마울리파스주 누에보라레도에서도 미 정부의 수배 대상이자 멕시코 북동카르텔의 두목인 후안 헤라르도 트레비뇨 차베스가 체포되자 부하들이 도로를 막고 미 영사관과 군 시설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