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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등 체외진단, 이젠 집에서 한다

KERI, 저비용·소형·자동화 성공
3년내 의료장비 개발해 보급 계획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이 대형병원에서만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체외 진단기기를 저비용·소형화·자동화에 성공했다.

공동 개발자인 전기연구원 김종진 책임연구원은 17일 "이번에 개발한 체외진단 시스템은 감염병, 당뇨합병증, 심근경색, 알츠하이머 등을 동네 의원은 물론, 환자 개개인도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관련 기술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2개 기업체에 총 약 4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기업들은 전기연구원과 함께 장소와 상관없이 다양한 질병을 비침습적으로 진단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장비를 3년 이내에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체외 진단은 인체에서 채취한 혈액, 소변, 조직 등을 분석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법이다. 심혈관계나 암 질환 진단, 혈당 측정 등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활용한다. 현재 체외 진단 기술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80조원에 달하고, 매년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하지만 중증 질병 분야에서의 체외 진단 장비는 고가의 수입산 제품이 95%를 차지하고 주로 대형병원 및 전문가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기의료기기연구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연구단은 2차원 어레이 구조의 미니 LED 광원과 공간분할 다중분광 광학모듈로 세계최고 수준의 '초소형 고정밀 광학 기술'을 개발했다.
또 광열 모듈레이션 기반 레이저 스페클 관측기술 및 여기광 변조 기반 형광신호 증폭 기술 등을 적용해 '광신호 증폭 알고리즘 기술'의 성능을 높였다. 이와함께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무동력·무전원 바이오칩 기술'을 접목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경제·산업적 파급력이 매우 높아 체외 진단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기술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