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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발 확대..한수원은 주민의견 수렴 진행

부산, 울산지역 환경단체 중심으로 수명연장 반대 움직임 확대
연구 결과, 고리2호기 중대사고가 발생 시 1주 이내 사망자 속출
암 발생 사장 최대 3만4700명 추정돼
원전 주변 부산,울산,경남 800만 명 거주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발 확대..한수원은 주민의견 수렴 진행
부산환경운동연합이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원전 전문가들과 함께 고리 2호기 수명연장과 사용후핵연료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원자력발전소인 고리2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와 관련해 환경단체의 반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고리2호기의 계속 운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수원은 오는 9월 중순까지 원전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8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에 따르면 고리2호기 폐쇄와 노후 원전 수명연장 반대를 위해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6일 시작된 캠페인이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에서 실시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지역 대표 피서지인 일산해수욕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지역은 고리, 신고리, 월성, 신월성 등 원전 16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원전 반경 30km 안에 해당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원전 6기는 8년 이내에 40년으로 정해져 있는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노후 원전이다.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발 확대..한수원은 주민의견 수렴 진행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부산에서는 이날 부산환경운동연합이 고리2호기 중대사고 발생 시 1주일 이내 사망자가 최대 165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47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고리2호기 폐쇄를 강력 주장했다.

원자력안전연구소 한병섭 소장은 '중대 사고와 방출 시나리오 연구'에서 고리2호기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주 내에 죽음에 이르는 조기 사망자가 평균 9.22명에서 최대 165명(부산 96명, 울산 69명)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암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도 평균 8220명에서 최대 3만47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리2호기는 지난달 초 자동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었다. 정기검사를 마치고 100% 출력에 도달한 지 사흘 만에 발생한 사고였다. 현재는 안전성 확인을 마치고 재가동 중이다.

이에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안전성과 위험을 무시한 고리2호기 수명 연장은 800만 명이 거주하는 부산, 울산, 경남 시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와 각 지자체에 고리2호기 계속 운전 관련을 위한 방서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9월 16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를 2026년께 재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발 확대..한수원은 주민의견 수렴 진행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고리원자력본부 제공) /사진=뉴시스

이번에 공개된 초안에는 계속 운전 영향과 사고로 인한 영향 등이 담겨 있다.

한수원은 원자력안전법 제103조 등에 따라 고리2호기 반경 30km 이내 주민 의견을 받아야 한다. 대상 지자체는 부산 기장군·해운대구·금정구·동래구·연제구·수영구·남구·북구·동구·부산진구, 울산 울주군·중구·남구·북구·동구, 경상남도 양산시 등이다.

한수원은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 중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 심사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2호기는 650MW급 가압경수로원자로로로 설계수명은 40년이다. 지난1983년 7월 상업운전 개시했으며 설계수명 만료 시점은 오는 2023년 4월이다. 주변에는 고리3호기와 고리4호기가 운영 중이며 각각 오는 2024년 9월과 2025년 8월 수명 완료를 앞두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