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용인‧성남, 고기교 갈등 해결 "공동 발전 위해 협력"

이상일‧신상진 시장, 취임 후 소통으로 교통분야 등 시민 불편 해소 논의

용인‧성남, 고기교 갈등 해결 "공동 발전 위해 협력"
고기교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은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용인 수지구 고기동과 성남 분당구 대장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고기교' 문제 해결을 계기로, 공동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과 성남시는 경계에 있는 고기교와 관련, 오랜 갈등 끝에 지난해 경기도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15일 고기교 확장 및 주변 교통 개선을 위한 상호 합의를 이뤘다.

앞서 용인시는 주변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여름철 하천 범람으로 민원이 발생하자 지난 2019년 10월부터 고기교를 폭 20m,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고기교와 인접한 성남시에서는 고기교 확장 시 대장동 쪽 교통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도로 확장에 반대 입장을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가 중재에 나서 '고기교 갈등해소협의체'를 구성해 실무 협의를 진행해왔다.

합의 내용은 성남시와 용인시 접경지역 전반을 대상으로 교통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고기동 지역의 난개발 방지, 주변 도로망의 조기 구축, 경기도 관리하천인 동막천 정비, 민자고속도로 연계방안 상호 협력 등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와 성남시는 서로 인접해 있어 교통 분야 등에서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그간 두 도시 간 행정협의가 원활치 않아 양측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지만, 새로 출범한 민선8기에선 양 도시가 상호 연관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기교는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고 폭우가 내릴 때는 종종 침수상태에 빠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으나 두 도시의 이해가 엇갈려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변 지역의 개발계획을 고려한 연계도로망 구축 등 대안 마련으로 양 도시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상진 성남시장은 "교통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두 도시간 협의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특히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모든 행정력을 발휘하여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시장과 신 시장은 지난 1일 취임한 이후 전화나 만남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해 왔다.

특히 지난 2일 국민의 힘 안철수 국회의원(성남 분당갑)과 만나 고기교 문제 해결, 지하철 3호선 성남·수지 연장 등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의기투합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