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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장관 방한..."한미 경제 교집합 많아"

한미 통화스와프는 의제에는 없어

옐런 美장관 방한..."한미 경제 교집합 많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옐런 美장관 방한..."한미 경제 교집합 많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양자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외환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한·미간 협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한미 양국 간 경제동맹 강화는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앨런 재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양국간 공조 강화를 요청하면서 배터리 산업 등 기업간 협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플레-외환시장 대응 강화
19일 옐런 재무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옐런 장관은 양국간 경제적 가치 공유와 함께 미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창용 한은 총재와 양자회담에서 양국 금융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간의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영광"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후 이 총재와 옐런 재무장관의 양자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양 측은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약 30분에 걸쳐 진행된 회담에는 한은에서 이승헌 부총재, 서영경 금통위원, 민좌홍 부총재보, 오금화 국제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선 디뎀 니산치 비서실장, 데이비드 립톤 자문관, 앤디 바우컬 국제관계 담당 차관, 로버트 캐프로스 재무부 아시아 부차관보가 함께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의견도 나눠
이번 양자회담을 앞두고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를 넘어서며 한미 간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정책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표면적인 논의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미리 선을 그어 놓았다.

실제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 재무부의 업무가 아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이라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다만 지난번 바이든 대통령이 왔을 때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에 관한 얘기는 자연스럽게 추 부총리와 옐런 재무장관 사이에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양자회담 직후 한은 여직원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경제학계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여성 경제학자로서의 소회와 여성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총재와 회담 이후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양국의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세계·한국경제 동향 및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외환시장 동향 및 협력, 기후재원, 글로벌보건 등을 주요 의제로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 제재 문제,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응책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