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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짜리 日열사병 보험 등장'...日보험업계 잇따라 출시

폭염에 마스크생활 더해져 열사병 위험 경고
스미토모, 첫 열사병 보험 출시
코로나 보험처럼, 보험사 리스크 커진다는 지적도

'하루 100엔짜리 日열사병 보험 등장'...日보험업계 잇따라 출시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행인들이 더위에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하루 100엔에 열사병 보험 가입하세요."
일본에선 기후온난화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 여기에 때이른 폭염까지 가세하면서 보험사들이 '열사병 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눈길을 끈다.

19일 일본 스미토모생명 보험에 따르면 올 봄 업계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열사병 전용 보험의 계약건수는 대략 하루 평균 최대 400건 정도였지만, 지난달 말 하루 6900건으로 폭증했다. 기온 상승과 함께 가입자도 늘어난 것이다. 계약은 하루 단위부터 1개월 단위까지 선택가능하다. 야외활동이 예정됐을 경우, 하루 단위로도 가입이 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보험료는 하루 100엔, 1개월 220엔 정도다.

손해보험 재팬도 7월부터 개인용 상해보험으로 열사병 특약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무더위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생활로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열사병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열사병에 의한 입원, 치료비 등을 보상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열사병 환자 수는 매년 예측이 어렵고, 환자 급증시 보험회사의 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란 지적이 있다. 앞서 '코로나 보험'의 경우, 가입자 증가와 상정 이상의 감염 확대로 보험사들이 판매정지, 보험료 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스미토모 생명 측은 "코로나 보험상품 만큼의 리스크는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열사병 역시 기상조건에 좌우돼 보험사의(손실)리스크를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다른 지적 역시 만만치 않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7~9월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있어, 열사병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한 상태다. 지난 6월 열사병으로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만 1만5657명이다. 일본 소방청이 지난 2010년부터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6월 기준으론 최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