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나란히 데뷔 첫 승
국가대표 활동 거쳐 프로 데뷔
2부투어 상금왕으로 1부 진출
나란히 미국 무대 진출이 목표
지난 17일 나란히 1부 투어 데뷔 첫승을 거둔 배용준과 윤이나(오른쪽). /사진=KPGA·KLPGA
[파이낸셜뉴스]한국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남여 '특급 루키'들이 출현했다.
배용준(22·CJ온스타일)과 윤이나(19·하이트)다. 둘은 지난 17일 나란히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배용준은 KPGA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인비테이셔널, 윤이나는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서 각각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둘의 우승이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너무나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이다. 배용준은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윤이나는 2019년~2020년까지 2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둘은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하다시피 하면서 일찌감치 될성 부른 떡잎으로 분류됐다.
정규투어 진출 과정도 둘은 똑 같다. 윤이나는 KLPGA 2부인 드림투어 상금왕, 배용준은 KPGA코리안투어 2부인 스릭슨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나란히 올 시즌 1부투어에 진출했다.
경기 스타일면에서도 둘은 매우 닮은 꼴이다. 일단 멀리친다. 배용준은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95.426야드로 전체 18위다. 윤이나는 평균 263.7295야드를 부동의 1위다. 특히 윤이나는 에버콜라겐 2라운드 때 내리막 13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316야드나 날렸다. 스윙 스피드가 최대 시속 105마일(168.9㎞)로 박성현(29·솔레어)의 전성기 시절 스피드와 같다.
둘은 목표하는 지향점도 같다. 나란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 꿈이다. 배용준은 오는 9월에 PGA투어 2부인 콘페리투어 도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노크한다는 계획이다. 배용준은 "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가 목표", 윤이나는 "정확한 진출 시기는 밝힐 순 없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LPGA투어에 진출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둘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신인왕은 평생에 한 번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든 루키들의 로망이다. 배용준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서 유리한 국면을 맞이했다. 윤이나는 현재 1위인 '한솥밥' 식구이예원(19·KB금융그룹)과의 포인트 차이를 좁히면서 2위로 올라서 역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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