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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성남시 공고 보고 화천대유 지원"

곽상도 아들 "성남시 공고 보고 화천대유 지원"
곽상도 전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의 돈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 재판에서 아들 병채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성남시 공고를 보고 화천대유에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아버지인 곽 전 의원의 도움이 없었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곽 전 의원 등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그해 12월경 퇴사했고, 다시 이듬해 4월 복직해 지난해 3월까지 화천대유에 근무했다.

검찰은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병채씨는 '정보를 받고 화천대유에 입사한 것 아닌가'라는 검찰 측 질문에 "누구한테 들은 것이 아니고 성남시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검찰 조사에서 그 무렵 인터넷엔 화천대유와 관련한 정보가 없었고, 홈페이지도 없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찾았나"라고 재차 물었고, 병채씨는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취업중개사이트를 보고 입사지원서와 이력서를 제출했고, 정식 과정을 밟아 입사했다"고 했다.

그는 화천대유에서 맡은 업무에 관해서는 "주요 업무는 도장 받으러 다니는 일이었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인감 만드는 것을 못하게 해서 TF에 참여한 모든 곳을 돌면서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병채씨는 또 성과급이 입금된 이후 아버지인 곽 전 의원이나 어머니,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았는지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알리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퇴직금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월급이 얼마인지 말씀드린 적도 없고 성과급에 아버지께 말씀드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씨의 청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의 돈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병채씨가 화천대유 측과 곽 전 의원 사이 뇌물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병채씨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동산 개발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하면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곽 전 의원과 병채씨는 개발사업 성공에 따른 성과급이자 병채씨 질병에 대한 위로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에도 병채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