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 김재문 이사장
신경과, 신경계 관련 모든 질병 다뤄
뇌졸중·뇌전증·치매·파킨슨병부터
수면무호흡증까지 치료범위 다양
코골이는 센서 부착해 수면다원검사
치매는 걸음걸이까지 꼼꼼히 관찰
신경학적 경과 분석해 합병증 예방
대한신경과학회 김재문 이사장
"신경과에서는 코골이, 두통, 어지럼증, 치매 등 질환을 치료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대한신경과학회의 김재문 이사장(충남대병원 신경과)은 21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신경과 질환을 겪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어디서 치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7월 22일은 '세계 뇌의 날'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노인 환자들은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을 오래 앓아 왔기 때문에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외에도 다양한 동반 질환이 있다"며 "이 질환들은 수술이나 특수한 방법으로 한번에 치료되는 상태가 아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거나 골절, 욕창, 폐렴 등과 같은 많은 합병증과 싸움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경과는 우리 몸 중에서도 특히 신경계에 발생하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뇌에서부터 말초신경에 발생하는 모든 신경계 질환을 다룬다. 여기에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발생하는 뇌졸중, 경련을 동반하는 뇌전증, 치매와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두통, 어지럼증과 코골이 등 수면질환, 그리고 말초 신경병과 다양한 통증성 질환이 포함된다.
이 중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흔히 관찰되는 코골이는 폐쇄수면무호흡의 증상이다. 깨어 있을 때는 호흡에 문제가 없다가 잠이 들면 뇌-신경-근육간 적절한 상호작용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김 이사장은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는 '(수면)숨골이'라는 용어가 '코골이'보다는 수면중 잡음 및 수면무호흡의 발생기전을 더 잘 반영하므로 앞으로 이렇게 명칭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상기도의 완전(무호흡) 또는 부분적(저호흡) 폐쇄로 인해 산소포화도가 감소되며 수면중 교감신경이 증가해 혈압과 맥박의 상승이 발생한다. 이로써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 감퇴와 같은 다양한 신경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수면무호흡이 뇌졸중과 더불어 치매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밝혀졌다"며 "이 때문에 신경과에서는 코골이가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의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를 부착하고 하룻밤 자면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비수술치료로 양압기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신경과에서 대표적으로 진료하는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지만 파킨슨증을 동반하는 다른 종류의 퇴행성 뇌질환들도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이나 수두증과 같은 뇌질환 그리고 갑상선질환, 간질환, 영양소결핍과 같은 내과적인 병이나 심지어 약물에 의해서도 치매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진료는 단순히 치매약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변화를 봐야 한다. 병의 경과를 판단할 때 기억력과 같은 환자의 인지 기능뿐 아니라 환자의 걸음걸이와 같은 신경학적인 변화를 신경과 의사가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치매는 누구에 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고 가족 중 누군가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라며 "가족들은 죄책감을 갖지 말고 담당 의사와 가족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치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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