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이상학]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15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넘게 이자 수익이 늘면서 4대 금융지주들도 은행 덕분에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도 최대 실적을 올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 4조4402억 원, 신한은행 3조8902억 원, 하나은행 3조5247억 원, 우리은행 3조4810억 원 등 총 15조3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2조6051억 원에 비해 21.7% 증가한 수준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예대마진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은 주춤했지만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 대출 성장세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은행 실적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들도 올 상반기 8조966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증시 하락의 여파로 증권, 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 KB증권은 ―51.4%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41.4%, 하나증권은 ―49.6% 등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등을 쌓아야 하는 생명보험사들의 순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