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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류삼영, 지시명령 불이행…서장 직무 어려워"

윤희근 "류삼영, 지시명령 불이행…서장 직무 어려워"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전국 직협 대표 등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소집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에 대해 "지시명령을 불이행한 복무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류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 이후 지휘부와 일선 경찰 간 내홍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윤 후보자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면 답변을 통해 "경찰청은 이번 총경급 회의와 관련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 서한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임 자제를 사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자는 "회의 중에도 회의를 주도하는 류 총경에게 '즉시 모임을 중지할 것과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지시를 했다"며 "그럼에도 해당 지시를 거부하고 참석자들에게 즉시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채 모임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경찰청장 직무대행의 지시명령과 해산지시를 불이행한 복무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류 총경이 한 지역의 치안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경찰서장으로서 직무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이 수사 지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현행법상 행안부 장관이 개별 사건수사에 관여할 수 없다"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안부에서 추진 중인 '지휘규칙' 제정안에도 수사지휘 관련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내부 반발이 집단 반발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경찰제도개선 방안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경찰 조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경찰의 이러한 모습이 지속돼 집단반발로 비춰지는 등 국민의 우려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과 진심을 담아 소통하고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경찰제도 개선방안들이 기본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