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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실제 모델 있었다..자폐 스펙트럼으로 세계적 학자 된 이 사람

우영우 실제 모델 있었다..자폐 스펙트럼으로 세계적 학자 된 이 사람
'템플 그랜딘' 영화 포스터. 인터넷캡처


"자폐가 세상 바꿔…세상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파"

[파이낸셜뉴스] 화제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의 실제 모델은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75)이다.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인 그랜딘은 1947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면 몸이 경직됐고, 4살이 될 때까지 말을 못했으며 결국 병원에서 자폐 진단을 받았다. 우영우도 타인과의 스킨십을 불편해하고 5살 때까지 말을 못하다 병원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그는 헌신적인 어머니와 가정교사의 보살핌을 받았다. 우영우가 법률에 '꽂힌' 것처럼 그랜딘은 동물과 교감 능력이 특별했다. 그랜딘은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75년 동물학으로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 1989년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템플은 자폐인 특유의 인식 방법을 강점으로 살려, 가축과 교감하는 동물행동학자가 됐다. 템플은 공장식 가축 사육과 도살 방식을 피해 동물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축사와 도축자 통로를 만들었다. 북미 도축시설의 절반이 그의 작품이다. 2010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꼽은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다.

그랜딘의 삶은 미국에서 영화와 책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템플'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우영우의 법정 장면은 템플의 '테드' 강연 영상을 참고했다고 한다. 2013년 2월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강단에 올라 '모든 종류의 사고가 필요한 세상'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하는 세부 사항에 집중하는 자폐적인 사고가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