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소비심리 악화 심화...기대인플레·금리전망 또 ‘역대 최고’

한은, '2022년 7월 소비자동향 조사' 발표

소비심리 악화 심화...기대인플레·금리전망 또 ‘역대 최고’
fnDB

[파이낸셜뉴스] 7월 소비심리 악화가 심화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높은 물가상승세와 글로벌 긴축 가속화,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6.0으로 전달(96.4)보다 10.4p 급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달 낙관적 전망에서 비관적 전망으로 전환된 이후 비관적인 전망을 두달째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이 무려 19p 하락하고 현재경기판단도 17p 크게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도 각각 6p, 9p 하락하고,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역시 4p, 2p씩 하락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5.1%로 1.1%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0.8%p 올라 4.7%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폭 역시 가장 컸다. 기대인플레이션이 4%를 넘은 것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시기와 2011년 일본 지진 등 글로벌 이슈가 영향을 주었던 시기 이후 처음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또 금리수준전망CSI도 152로 전달에 이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주요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면서 올해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6%를 넘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계속 물가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안정에 대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82)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전달보다 16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69)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되면서 17p 하락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