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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초혼연령 상승… 신랑 평균 33.2세, 신부는 31세

통계로 본 남녀 일·가정 양립실태
맞벌이 상관없이 가사노동 시간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아

부산·울산·경남의 평균 초혼연령이 남성 33.2세, 여성 31.0세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6일 발표한 '통계로 본 동남권 남녀의 일·가정 양립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5년 전에 비해 동남권 여성의 고용률은 상승한 반면 남성은 하락했다. 부부의 평균 초혼연령도 상승 추세를 보였고 가사시간은 맞벌이 여부와 관계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지표를 보면 2021년 동남권 여성 고용률은 49.3%, 남성 고용률 68.0%로 남녀 고용률 차이는 18.7%p였는데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남성은 하락하고 여성은 상승한 수치다. 여성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 경력단절로 감소하다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 모양을 보였다.

이 기간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는 여성 상용근로자 비중(48.3%)은 남성(56.0%)보다 낮고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24.5%)이 남성(11.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임금 수준만 놓고 보면 월평균 급여 300만원 이상의 남성이 49.5%로 여성(13.5%)보다 3배 이상 많았다.

2021년 동남권 초혼부부의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1.0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여성이 연상인 부부도 19.0%로 동갑내기 혼인(17.0%)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결혼 비율은 남성 3.8%, 여성 1.8%로 국제결혼 비율의 남녀 격차는 10년 전에는 남자가 5배 정도 높았으나 2배 수준으로 격차가 줄었다.

이 기간 이혼건수 중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의 황혼이혼이 3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혼인 지속기간 4년 이하의 이혼은 18.0%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 동남권 여성은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에서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54.7%, '일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27.8%로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비율 17.5%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10년 전과 비교해 일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줄고 둘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는 2020년 기준으로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66.6%)이 남성(55.1%)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9년 조사에서 동남권 여성의 가사시간은 하루평균 3시간으로 남성(52분)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나마 10년 전(여성 193분·남성 36분)과 비교하면 남성은 증가하고 여성은 감소한 결과다.

한편 성별 차별 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동남권 여성 16.7%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 있고, 남성의 6.3%가 남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