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하얼빈에 위치한 응급실에서 피를 토하고 있다. 차이나프레스 캡쳐
[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 얼음 가득한 시원한 음료를 '원샷' 하는 사람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자칫 잘못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 아이스 홍차를 급하게 마신 남성이 엄청난 양의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차이나 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하얼빈에 위치한 한 응급실에 38세 남성이 급하게 들어오더니 1L에 달하는 피를 토했다. 당시 남성이 몸을 아래로 숙인 채 계속 피를 쏟아내는 모습이 병원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중국의 한 남성이 하얼빈에 위치한 응급실에서 피를 토하고 있다. GIPHY
위급한 상태였던 남성은 의료진의 조치를 받은 뒤 약물치료 등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평소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나, 더운 날씨에 갑자기 마신 아이스 홍차 한 병이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워서 차가운 아이스 홍차를 사서 한 모금에 다 마셔버렸는데, 마신 후 몸의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가 느닷없이 피를 토한 이유는 '식도 열상'(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도 열상은 오심·구토 증상 이후 폭발적인 압력으로 인해 발생한 상처와 강한 산성인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위-식도의 연결 부위에 있는 점막이 파열되고 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얼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마즈빈 교수는 "찬 음식이 위에 빠르게 들어가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몰리면서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팽창한다"며 "압력 차에 의해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 점막이 찢어져 혈관이 파열되면서 피를 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날이 더워 사람들이 찬 음식을 자주 찾는데 이는 위를 자극하는 행위"라며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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