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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방해하는 발 다한증, 수술로 완치 가까운 효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요추교감신경절제술

일상 방해하는 발 다한증, 수술로 완치 가까운 효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다한증 클리닉 의료진이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요추교감신경절제술 300건 달성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다한증은 손, 겨드랑이, 발 등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한 부위에만 땀이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에 다한증이 발생하면 괴롭다. 손이나 겨드랑이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오히려 다른 부위보다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아서다.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동시에 발생한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 미끄러지기 쉽다. 또한 많은 환자가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다.

다한증은 보통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인 다한증 수술은 흉부교감신경절제를 시행하는데 손이나 겨드랑이에는 효과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발 다한증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발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는 알코올 주입 방식이 많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문덕환·이성수·김영웅 교수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실시한다. 이 치료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문 교수팀은 최근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요추교감신경절제술 300건을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보존적 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부위 주변에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문 교수는 "최근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이 많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지난해 100건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300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한증이 손과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많으므로 흉부교감신경과 요추교감신경을 모두 절제할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