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각자도생"
초선 겨냥 "철부지"..김종인엔 "라스푸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열린 2022년 대구 청소년참여기구 연합 워크숍 “청소년이 묻고 대구시장 홍준표가 답하다” 토크콘서트에서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7.29. lmy@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지금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하자는건 또 라스푸틴 들여서 노욕의 점성술로 하자는 건가"라며 당내 '비대위 전환론'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저렇게 각자도생 할려고 해서야"라며 당내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철부지들도 아니고 어떻게 이룩한 정권교체인데"라며 한탄했다.
홍 의원이 '철부지들'로 평가한 인물은 이날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선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초선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비대위 전환을 주장하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놨고, 초선의원 단체 채팅방에서는 비대위 요구 성명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또한 '라스푸틴'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시절 원래 떠돌이 수도자였으나,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아들인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의 병을 호전시킨 후 니콜라이 2세의 신임을 얻어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렀던 인물이다. 제국의 몰락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을 라스푸틴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별을 보고 점이나 치는 점성술사가 특정인의 편을 들어 정부·여당을 비판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최근에도 한모 장관(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 '별의 순간' 운운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간질 하더니 라스푸틴 될려고 그러시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치는 개인적인 친소관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보고 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인연에 얽메여 아직도 정치권 주변을 서성대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공세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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