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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6·25전쟁영웅, '피의 고지 재탈환' 故 김왕호 소령

1953년 김화지구 전투서 전사, 화랑·충무무공훈장 수훈…

8월의 6·25전쟁영웅, '피의 고지 재탈환' 故 김왕호 소령
고(故) 김왕호 육군 소령.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파이낸셜뉴스] 31일 국가보훈처는 고(故) 김왕호 육군 소령을 올해 '8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김 소령은 한국전쟁(6·25전쟁) 시기 중공군에게 빼앗긴 강원도 양구 북방 748고지, 이른바 '피의 고지'를 재탈환하는데 기여했다.

육군 제3보병사단, 이른바 '백골부대'에 배치된 그는 1951년 중공군의 춘계 공세 때 가리봉 전투와 현리 전투에 참전했고, 1952년 4월 대위 진급 뒤 3사단 22연대 1대대 3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같은 해 9월 28일 '피의 고지'를 중공군에 빼앗긴 3사단은 2차례 고지 탈환에 실패하자, 김 소령이 배속된 22연대 1대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공격 임무를 부여받은 김왕호 당시 대위는 정면 공격으론 고지 탈환이 어렵다고 판단, "우리 중대는 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제포격 없이 진짜 기습을 가한다"고 중대원들에 지시한 뒤 10월2일 야간 공격을 개시했다.

3중대는 중공군 2개 중대가 방어하는 주진지 배후로 침투, 격전을 벌여 작전 당일 오후 7시쯤 고지 동쪽을 점령했다.
이에 김 소령은 1952년 10월 화랑무공훈장을, 1953년 1월 충무무공훈장을 각각 받았다.

김 소령은 1929년 3월 20일 평안남도 안주 출신으로 안주중학교 졸업 뒤 갑종장교 1기로 국군에 입대, 1950년 10월 25일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김 소령은 이후 1953년 6월 22일 강원도 김화지구 전투에서 전사, 소령으로 1계급 특진 추서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