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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갈린 제2대구의료원…"공공의료 확대" "기존 인프라 강화" [fn 패트롤]

대구시민 68% 설립 찬성에도
洪시장 "공공병원 추가 설립 반대
대구의료원 강화에 488억 투자"
동구청·시민단체 "대구지역 내
의료격차 해소 위해 재추진해야"

찬반 갈린 제2대구의료원…"공공의료 확대" "기존 인프라 강화" [fn 패트롤]
대구시민 76%가 합의한 사회적 합의사항인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두고 대구지역 내 의견이 팽팽하다. 사진은 대구의료원 전경
찬반 갈린 제2대구의료원…"공공의료 확대" "기존 인프라 강화" [fn 패트롤]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과 김용림 경북대병원장이 지난 7월 2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의료원 필수의료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큰 상황에서 8개월에 걸친 타당성 조사와 시민의 찬성 여론에 힘입어 어렵게 첫발을 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두고 대구지역 내 의견이 팽팽하다.

■제2대구의료원 설립 추진

7월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13일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용역수행기관과 지역의료계, 공공의료전문가, 시민단체, 대구시의회 등 19명의 자문단과 함께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다.

대구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 67.7%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찬성했다. 87.6%가 설립 후 이용 의향을 보여 높은 설립 요구도를 보였다.

이에 시는 지역 간 의료자원 불균형에 따른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추진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의 설립 반대 입장은 매우 확고하다. 시장 후보시절부터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시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의료원 추가 설립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반면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을 비롯해 대구시의회, 지역 보건의료계, 시민단체들은 '제2대구의료원 건립 재추진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홍준표 시장 반대 확고·대구의료원 기능 강화 방점

시는 대구의료원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첫 걸음으로 경북대병원과 필수의료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7월 29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구의료원 필수의료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대구의료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대구시 권역-지역책임의료기관 공공의료 연계체계 강화 등의 분야에 있어 더욱 긴밀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을 확인했다.

경북대병원은 올 하반기부터 필수진료과 공공임상교수 등 파견을 계획 중이며, 현재 36명인 대구의료원 전문의를 오는 2026년 60명 이상이 될 때까지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구의료원이 지역대표 공공병원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공공성 강화 방안으로 공공의료 기능강화, 인프라 확대, 접근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대구의료원의 기능강화와 내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경북대병원과 협력 강화, 과감한 예산 투자(488억원) 등으로 공공성과 신뢰성을 높여 시민에게 믿음을 주고 사랑을 받는 대구의료원이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구청·시민단체 등 설립 추진 재차 촉구

이재숙 대구시의회 의원(문화복지위원회, 동구4)은 지난 7월 22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제2대구의료원 설립은 시민 다수의 요구였으며, 지역 정치권에서도 합의된 사항이었다"며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제2대구의료원 설립 재추진을 촉구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지난 7월 5일 대구시청 앞에서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현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제2대구의료원 설립은 시민 67%가 동의한 사회적 합의다"면서 "홍 시장은 시민의 뜻을 받들여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gimju@fnnews.com